외화자금 빼돌려 ‘해외 호화주택 매입·카지노 도박’ 53명 세무조사

외화자금을 빼돌려 해외 호화주택을 매입하고 상습적으로 원정 도박을 벌여온 탈세 혐의자들이 무더기로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국세청은 법인 투자 자금을 해외로 유출한 뒤 신고 없이 수십억 원대의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고 법인카드로 4년간 64회에 걸쳐 원정 도박을 하는 등 외화자금을 탈세한 혐의가 있는 53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은 탈세 거래를 정상거래인 것처럼 위장해 내국법인의 자금과 소득을 국외로 이전하거나 국내로 반입할 소득을 해외 현지에서 빼돌리면서 외화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내국법인의 국내 원천기술을 해외 제조법인에 부당하게 무상 제공하거나 국내 자회사 이익을 편법으로 반출한 다국적기업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국세청 오호선 조사국장은 외화송금 내역과 수출입 통관자료, 해외투자 명세를 철저히 검증해 법인 사주와 관련인들의 포렌식, 금융거래조사, 과세당국 간 정보교환을 통해 역외탈세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과세하겠다고 밝혔습니다.